[기고-박선호] 건설의 미래, 스마트기술에 달렸다

입력 2019-11-12 04:04

‘건축정보모델(BIM)을 활용해 3차원 입체 건축도면을 설계하고 공장에서는 3D 프린터로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미리 만든다. 모듈화해 만든 구조물을 건설 로봇들이 조립·시공한다. 하늘에서는 드론이 공사과정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관리자에게 영상을 전송한다. 건물이 완공된 후에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환경으로 유지 관리한다.’ 먼 미래가 아닌 10년 안에 바뀔 우리 건설현장의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에 따라 2025년까지 건설산업 생산성을 50%가량 높이고 사고는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로봇과 드론 등을 활용한 건설 자동화를 완성할 것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의 도입은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놨다. 디지털화는 설계과정의 효율화를 넘어 다양한 조건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해준다. 가상공간에서 시행착오를 미리 경험해 최적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건설공사의 복잡 다양한 공정단계는 오히려 여러 기술과 아이디어가 융·복합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건설 선진국들은 스마트건설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공사비용 3분의 1 절감, 공사기간 50% 단축 등의 내용을 담은 ‘컨스트럭션 2025’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등도 건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스마트 건설기술 연구개발에 내년부터 6년간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로, 철도, 건축물, 지하시설별로 각각 2000억원 이상의 스마트 유지관리기술 연구개발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발주제도 개선을 마치고 스마트 턴키사업도 추진해 기술경쟁을 도모할 것이다. 스마트 건설지원센터에 등록된 기업들은 기술 수출과 함께 해외 공사에 참여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건설산업의 새로운 혁신성장 동력이다. 국민 안전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스마트 건설기술 엑스포’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와 산업의 발전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