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패’ 뚫어야 올림픽 길 쾌청

입력 2019-11-11 04:06
김경문(왼쪽 두 번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일본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출전 6개국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1차전을 하루 앞둔 각오를 말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스콧 브로셔스 미국 감독, 김 감독,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 홍이중 대만 감독, 후안 카스트로 멕시코 감독(이상 왼쪽부터) 순으로 착석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 미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대표팀은 C조 예선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를 연파하고 3연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A∼C조 1, 2위 팀 6개 나라가 경쟁하는 슈퍼라운드는 11∼17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과 도쿄돔에서 열린다. 총 4경기를 치르며 조별리그에서 대결한 팀끼리는 싸우지 않는다.

최대 관심사는 12일 오후 7시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조 2위 대만과의 2차전이다. 이 경기에서 대만을 따돌리면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거의 손에 넣는다. 우리나라는 슈퍼라운드에서 대만, 호주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C조예선 1차전에서 5대 0으로 호주를 누른바 있다. 한국은 1승, 호주는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상태다. 대만 또한 예선에서 일본에 패해 1패를 안고 있어 한국이 대만마저 제압하면 올림픽 출전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한국은 13∼14일 휴식을 가진 뒤 15일 오후 도쿄돔에서 A조 1위 멕시코와 맞붙는다. 1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B조 1위 일본과 슈퍼라운드 마지막에 대결한다. 슈퍼라운드 성적 3·4위 팀은 17일 정오에, 1·2위는 같은 날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우승 상금 150만달러를 놓고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한국과 맞붙을 4팀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미국은 3경기에서 10홈런-21득점의 놀라운 타격을 선보였다. B조 2위 대만은 탄탄한 마운드를 보여줬다. 멕시코는 최강 미국까지 누르는 투타 짜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은 언제나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이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려면 초반 2경기인 미국과 대만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일본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1차전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모두 우승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선발은 마이너리거 코디 폰스다.

우리 팀의 강점은 마운드다. 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27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3으로 슈퍼라운드 진출 국가 중 최고의 방패를 자랑한다. 다만 타선이 문제다. 팀 타율은 0.255다. 그러나 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올 시즌 홈런왕 박병호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