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이재명 만찬회동… 친문·친이 화해 모드

입력 2019-11-11 04:03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수원에 있는 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호 전해철 김진표 의원, 이 지사, 박광온 의원. 트위터 캡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의 화해 모드가 끈끈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지방선거 당시 소송전까지 벌이며 경쟁했던 친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이 10일 이 지사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또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친형 강제입원 사건으로 대법원 최종 심리를 앞둔 이 지사를 위한 탄원서 제출에 동참했다. 야권에서 보수 대통합이 본격화되는 것과 맞물려 여권에서도 내부 결집을 위한 행보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오늘 전 의원과 민주당 경기 지역 의원들을 함께 만났다”면서 “지난달 28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남지사와 회동할 때 전 의원이 국회 일정 때문에 불참했던 것을 이번에 다시 약속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은 ‘혜경궁 김씨’ 관련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하게 다퉈 왔다. 그런 만큼 이날 회동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그간 제기됐던 갈등설을 일축하고 지지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 의원은 이 지사 측 요청에 따라 이달 초 이 지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탄원서에서 “이 지사는 경기도에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이 지사가 경기도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고 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길 청원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1심 재판 때도 민주당 의원들이 연명으로 제출한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이 지사를 돕는 일에 협력해 왔다고 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전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 김두관 제윤경 안민석 임종성 의원 등 민주당 의원 5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