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산업銀·이재웅 등 참여… 500억 규모 임팩트 투자펀드 조성

입력 2019-11-08 04:09
KDB산업은행과 SK, 옐로우독, SKS PE 등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500억원 규모의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했다. 왼쪽부터 SKS PE 유시화 대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 KDB산업은행 장병돈 부행장,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SK 제공

SK와 KDB산업은행,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이 ‘임팩트 투자’를 위해 500억원대 대규모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는 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투자다. SK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이번 펀드에 참여했다. 3년 전 국내 첫 임팩트 투자 벤처캐피털(VC)인 옐로우독을 만든 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위해 사비 80억원을 내놨다.

SK와 KDB산업은행, 임팩트 투자 전문 VC 옐로우독과 투자회사 SKS PE는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 KDB산업은행 200억원, 행복나래(SK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100억원, 이 대표 개인 80억원, 옐로우독 20억원, SKS PE 20억원 등 총 42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 운용을 맡은 옐로우독은 내년 초까지 80억원을 더해 500억원을 채울 예정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소셜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투자 대상은 질 높은 교육,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한 도시, 기후변화 대처 등 유엔이 규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펀드를 통해 각 분야 유망 기업이 ‘유니콘 기업’(비상장이지만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SK는 그동안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17년 KEB하나은행과 110억원 규모로 1호 펀드를 조성했고, 2018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2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했다. 올해가 3호인 셈이다.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포럼(GEEF)에서 “가난과 불평등, 환경오염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기업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조합 결성에 대해 “변화의 시작”이라고 봤다. 그가 2016년 200억원의 자본금으로 만든 옐로우독은 20여개 기업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 내는 변화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지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변화는 꿈꿔야 하고 변화가 일어나야 그나마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