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백두대간에 뿌리내렸던 전북가야(伽耶)의 긴 잠을 깨우기 위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남원시 아영면 ‘청계고분군’에서 호남지역 최고(最古)이자 최대 규모의 가야 고총고분이 확인되며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북도와 동부권 7개 시 군은 7일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일원에서 ‘봉수왕국 전북 가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400여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선 특수효과를 통한 봉수 재현식과 발굴유물 사진전, 가야의상 전시와 체험, 문화예술 공연 등이 진행됐다. 8일과 15일엔 전주와 장수에서 도립국악원무용단의 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 장수가야’ 공연이 열린다.
15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전북지역 고대 정치세력과 가야’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또 17일까지 3일간 국립중앙박물관 일대에서 전북 경북 경남도와 25개 가야문화권 도시연합회 공동 주최로 가야문화권 발전 포럼과 다양한 야외행사가 열린다.
전북도는 또 다음달 20일 남원시에서 남원 제철유적 발굴 성과 학술대회를 열고 사적 지정과 세계유산 확장 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은 마한 이래로 백제문화권으로 분류되지만 동부지역이 ‘가야 문화권’이었다는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에서 발견되는 가야 역사는 우리의 고대사를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전북의 뿌리를 찾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