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역시 ‘에이스’…호주전 6이닝 10K 무실점 쾌투

입력 2019-11-07 00:02
양현종이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 6회초 역투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국 선발 투수의 공이 너무 좋았습니다. 직구와 변화구, 구석을 찌르는 제구 모두 훌륭했습니다.”

데이비드 닐슨 호주 대표팀 감독의 극찬대로 양현종은 무적이었다. 야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양현종이 명불허전의 피칭으로 한국에 프리미어12 첫 승리를 안겼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및 대회 2연패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5대 0으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67구만 던지면서도 1피안타 무볼넷 10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8㎞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25구 중 19구를 스트라이크로 잡는 완벽한 컨디션을 뽐냈다.

첫 회 2사 2루 찬스를 놓친 타선도 2회말부터 힘을 냈다. 선두 김재환이 호주 선발 팀 애서튼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양의지의 땅볼로 진루해 1사 2루가 됐다. 이어 김현수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냈다. 여기에 민병헌이 고척스카이돔 좌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날려 김현수가 홈인해 2-0이 됐다.

한국은 양현종이 3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직후인 3회말에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이 호주의 바뀐 투수 스티브 켄트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뽑아냈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2루타 때 호주 수비진의 중계플레이 실수를 틈타 홈으로 들어와 3-0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유일한 실점 위기는 4회초에 나왔다. 1사 후 양현종이 로버트 글렌다이닝에게 이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피안타를 허용했다. 폭투가 나와 글렌다이닝이 2루까지 진루했지만 양현종은 호주의 3, 4번 타자들을 나란히 삼진으로 잡아내며 손쉽게 위기를 벗어났다.

김상수(왼쪽)가 6회말 2사 1, 2루에서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인한 뒤 김경문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및 코칭스태프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타선은 6회말 2사후 허경민의 중전 적시타로 또 한점을 냈다. 승기를 잡은 김 감독은 7회초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계투로 나선 이영하와 이용찬, 원종현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임무를 완수해냈다. 한국은 4-0으로 앞선 8회말 이정후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5점째 득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포함된 대만, 호주보다 성적이 좋아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데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목표 달성에 한걸음 나아갔다. 한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와 2차전을 펼친다.

또 다른 C조 예선 경기에서는 캐나다가 쿠바에게 3대 0 완봉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우리 대표팀이 일찌감치 복병으로 꼽은 캐나다는 예상대로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캐나다 선발 필립 오몽은 8이닝 동안 쿠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기염을 토했다. 9회말에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무리로 뛴 스캇 매티슨이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빅리그 올스타 출신의 마이클 선더스가 4회초 결승 적시타를 날렸고 에릭 우드는 3타수 2안타 2득점의 돋보이는 타격을 선보였다.

쿠바가 자랑한 일본리그 선수들은 무기력했다. 올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중심타자들인 유리스벨 그라시알,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는 나란히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일본은 이날 푸에르토리코에게 4대 0으로 이기며 2승을 선취해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전에 뒀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