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보다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국내 투어 싹쓸이 노릴 겁니다.”
장하나(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재진출을 포기했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내년 풀시드권을 얻게 돼 2년 만의 복귀가 가능했지만 끝내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장하나는 꿈보다 가족과 자신의 행복을 선택했다.
장하나는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응원과 관심을 보내준 분들 덕에 올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보내고 있다”며 “부모님은 언제나 나와 동행하며 큰 힘을 줬다. LPGA 투어 진출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지난달 27일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폐막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7년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투어를 다시 정복했다. LPGA 투어 통산 5승째다. 이를 계기로 2017년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로 유턴한 이래 미국 재진출의 기회가 열렸다. 비회원인 장하나는 LPGA 투어의 올 시즌 최종전으로 오는 21일 시작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입회를 신청해야 한다.
장하나는 그 권한을 포기했다. 앞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아버지도 연세가 많다”며 가족을 걱정했다. 2년 전 KLPGA로 돌아올 때도 부모님 건강문제가 이유였다.
장하나는 비회원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초청을 받은 경우에 한해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 투어에 전념하기로 한 장하나는 “내년에 가능하다면 (전 부문) 싹쓸이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하나는 끝으로 “골프만큼 소중한 가족을 위한 결심이다. 이해와 격려, 그리고 응원 부탁드린다”며 “LPGA 투어 재진출을 포기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