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손혁, 키움 키운다… KS 진출 이끈 장정석 감독 전격 경질

입력 2019-11-05 04:07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 신임 감독이 4일 서울 구로구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2년 계약에 서명한 뒤 구단 로고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해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켜 준우승으로 이끈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대신 손혁(46) SK 와이번스 투수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키움은 4일 “손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을 포함한 총액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송 구단 대표이사는 “손 감독이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도자로, 야구를 향한 열정이 뜨겁다”며 “우승팀 코치를 비롯한 지도자 생활에서 얻은 손 감독의 경험이 선수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된 장 전 감독은 재계약이 유력했다. 2017년부터 3시즌 동안 지난해 플레이오프,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등 매년 팀을 한 단계 성장시키며 강팀으로 조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경질은 야구계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시즌을 마친 뒤 대표 교체와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의 ‘옥중 경영’ 논란이 불거지면서 키움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새판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감독은 1996년 LG 트윈스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04년에 은퇴할 때까지 107경기에서 36승 31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2014~2016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7년부터는 SK에서 투수코치를 각각 지냈다. 손 감독의 아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출신인 프로골퍼 한희원씨다.

손 감독은 “히어로즈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긍정적인 소통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