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고척돔 참사’ 잊어라… 한국야구 진군 나팔

입력 2019-11-05 04:08
2019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2의 고척돔 참사는 없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C조 조별예선이 6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도쿄올림픽 본선에 2개국이 진출한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은 대만, 호주보다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한국은 6일 호주,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차례로 붙는다. 각 조 1, 2위팀 총 6개국이 일본에서 슈퍼라운드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특별한 부상 선수도 없고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도 무실점 완승을 거두며 사기가 높다. 올림픽 진출뿐 아니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연패라는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

선발 쌍두마차인 양현종과 김광현이 호주와 캐나다전에 각각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전에서는 언더핸드 박종훈이 선발로 사실상 낙점됐다. 야수진 또한 메이저리거 출신인 박병호, 김현수에 유격수 김하성, 2루수 박민우 등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준비를 마쳤다.

호주, 캐나다, 쿠바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떨어진다는 평이지만 단기전인 만큼 방심할 수 없다. 실제 대표팀은 2년 전 고척돔 참사를 겪었다. 당시 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에 앞서 쿠바·호주와의 세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지만 정작 본 대회에서는 복병 이스라엘에 발목이 잡히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가장 경계해야할 팀으로 캐나다가 꼽힌다. 캐나다는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을 꺾는 등 매번 승부가 쉽지 않았다. 평가전에서도 우승후보 일본과 1승 1패를 거두며 만만찮은 내공을 과시했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호주는 주로 마이너리그 및 자국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조직력이 다소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경험있는 선수들이 많아 만만히 볼 수 없다.

한때 아마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한 쿠바는 인력 유출 등으로 위상이 전과 같지는 않다. 다만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용병들은 경계 대상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유리스벨 그라시알은 올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정도로 일발장타가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