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KT가 ‘맞춤형 콘텐츠’ 제공서비스를 도입,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미디어 이용행태가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맞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추천 서비스로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는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핵심은 올레 tv의 ‘AI 큐레이션’이다. AI 큐레이션이 적용된 올레 tv에서는 VOD, 실시간 채널, 메뉴까지 추천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고민 없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IPTV 1대에 최대 4개의 계정을 제공해 가족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리집’ 계정을 기본으로 두되, 개인별 계정을 3개까지 추가하는 방식이다. 우리집 계정으로는 가족 전체의 시청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고, 개인별 계정에서는 각자의 시청이력을 통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미 미디어 소비는 각자의 방에서 개인의 디바이스를 통해 시청하는 ‘개인화’가 트렌드”라며 “홈 서비스인 IPTV도 현재 방식으로는 개인 소비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모바일 TV 시청이력과 AI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큐레이션은 UHD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 오는 12일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며, 다른 셋톱박스는 기종별로 순차 적용된다. KT는 향후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이력까지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정교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상현실(VR) 역시 KT의 IPTV 활성화 방안으로 발표됐다. KT VR 이용 고객의 전체 이용시간 중 80%가 방송이나 VOD 콘텐츠를 시청한다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슈퍼 VR tv’를 통해 VR을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오고, 국내 VR 대중화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목표다. KT는 화질 손실 없이 4K UHD 영상 품질을 VR로 그대로 유지하는 등 기술적 측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슈퍼 VR tv는 올레 tv의 실시간 채널과 VOD와 게임·스포츠 등 3000여편의 VR 전용 콘텐츠까지 월 9900원(3년 약정, 복수회선 기준, VAT 포함)에 제공한다. KT는 이날 기존 셋톱박스의 5분의 1 크기인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도 공개했다. 이동이 간편한 만큼 실내 어디서나 IPTV를 시청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