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로스쿨 전산 오류 1차합격 번복… 수십명 탈락

입력 2019-11-03 23:01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이 2020학년도 법학전문석사 입학 전형 1차 합격자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합격자를 정정한다고 공지했다. 대학원 측은 지원자들의 점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밝혔다. 합격자 정정 통보가 이뤄지면서 최초 1차 합격자 중 수십명이 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은 3일 대학원 홈페이지에 ‘2020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가군 발표 오류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학원 측은 “2019년 11월 1일 오후 3시에 공고한 2020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 제1차 합격자 발표 중 ‘가군’ 전형 대상자에 대한 발표에서 오류를 인지해 ‘정정 발표’를 하게 됐다”며 “입시관리에 있어 오류가 생긴 점에 대해 매우 엄중하고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입학전형절차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전형 지원자와 학부모들에게는 “큰 심려와 허탈감을 안겨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합격 사실이 뒤바뀐 지원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대학원이 가군 전형 1차 합격자를 발표한 것은 지난 1일이었다. 합격자는 80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학원 측은 1차 합격자 발표를 한 뒤 지원자들의 점수를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음을 발견하고, 합격자를 정정하기에 이르렀다.

서강대는 이날 가군 전형 지원자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합격자가 바뀌었으니 다시 확인하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최종 20명(일반전형 18명, 특별전형 2명)을 모집하는 이 전형에는 총 209명이 지원했다.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공정관리위원회는 이번 전형의 합격자 발표 오류로 공정성 여부에 이의가 있는 지원자는 오는 6일(합격자 발표일로부터 3일 이내)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서강대는 지원자들의 이의 제기가 있을 경우 입시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지만 개인 점수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