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FC 서울과 대구 FC에 승리하며 K리그1 우승 경쟁을 마지막까지 끌고갔다.
울산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36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우승,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순위(3위) 수성을 위해 강하게 맞부딪쳤다.
전반은 울산이 매서웠다. 전반 7분 이상헌의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주민규는 전반 30분 측면에서 크로스를 이어받아 땅볼 슈팅을 날렸지만 서울 왼쪽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엔 서울이 주도했다. 슈팅 숫자에서 15대 6으로 울산을 압도했다. 후반 31분 알리바에프가 우측면을 질주해 날린 강력한 슈팅을 김승규 골키퍼가 가까스로 거둬낸 장면이 아쉬웠다.
울산의 우승을 지킨 건 ‘축구도사’ 김보경이었다. 김보경은 후반 35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완벽한 왼발 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김보경의 발을 떠난 볼은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왼쪽 골문을 갈랐다.
2위 전북도 대구(4위)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주장 이동국이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고, 로페즈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쐐기골을 넣었다.
이로써 오는 23일 울산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걸로 보인다. 울산(승점 78점)이 전북(75점)에 승점 3점 앞서있어 이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