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랜 기간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새로운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789예술구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공간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패션 컬렉션 ‘리스타일 베이징(Re:Style Beijing)’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리스타일은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현대차는 폐기되는 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해 새로 디자인한 의상 7벌을 선보여 현지의 바링허우 및 주링허우 세대(1980~1990년대 출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는 제품에 디자인 등 새로운 가치를 더해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버려지는 제품을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에서 더 나아간 개념으로 ‘새활용’이라고도 부른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도 친환경 패션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첫 번째 리스타일 컬렉션을 개최해 현지 패션업계와 자동차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베이징 행사에서는 중국 친환경 패션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손잡고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캐주얼’이라는 콘셉트로 의상을 제작했다. 자동차 시트가죽뿐만 아니라 오래돼 입지 않는 옷이나 버려지는 원단도 재활용해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적 의미를 극대화했다. 재활용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티셔츠와 폐기된 에어백으로 만든 토트백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성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4일 중국에 출시할 예정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시노 EV’(국내명 코나 일렉트릭)를 이날 깜짝 공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