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졸업식 시즌과는 거리가 먼 10월 말, 졸업장을 들고 사각모를 쓴 청소년들이 ‘거위의 꿈’을 합창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현대교육재단 강당에서 열린 영등포 꿈드림과 내일이룸학교 연합 졸업식 모습이다.
이날 영등포구 청소년 지원센터(센터장 전윤경)가 운영하는 꿈드림의 학교 밖 청소년 9명과 여의도청년장학관이 운영하는 내일이룸학교의 청소년 15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일반 학교를 떠나 이곳에서 교육받으며 꿈을 키워온 청소년들이다.
정식 학교 졸업장은 아니지만, 검정고시 등을 통해 고졸 학력을 취득했거나 자격증을 따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기 위해 영등포구 관내 두 기관이 연합해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들은 여성가족부가 운영 중인 청소년 자립 프로그램이나 드론 운용, 영상 편집 등 일정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졸업식에는 여의도청년장학관 이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와 부이사장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등 기관 및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 세상과 미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며 “여러분 각자가 가진 큰 꿈이 앞으로의 삶 가운데 현실로 다가와 많은 열매를 맺길 바란다. 그 꿈이 합쳐져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채 구청장은 “각자의 개성과 열정, 노력으로 멋진 미래를 당당히 설계해 온 졸업생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토머스 에디슨과 스티브 잡스 등 세상을 바꾼 많은 혁신가들이 학교 밖에서 기른 창의성과 혁신성으로 세상을 바꿨다.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축사했다.
졸업생 대표 박현수군은 “우리 각자의 개성은 달랐지만 꿈에 맞춰 달려갈 수 있게 격려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사회에 나가서도 선생님의 가르침과 사랑, 관심을 마음에 새기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