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일생(一生)을 통해 따라야 할 분, 지금도 살아 함께하시는 영생(永生)의 주인이십니다.”
최근 발간된 하나님의 아들’(국민북스)의 저자인 서울 산마루교회 양병모(64) 목사가 책의 서문을 시작하면서 쓴 문장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에만 존재하는 화석화된 분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살아계신 분이다.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은 그분을 평생 따라야 한다.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 간직해야 할 명제가 아닐 수 없다.
양 목사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인생을 걸고, 따르며, 그분을 전하는 ‘예수 목사’다. 밭을 갈다 땅속에서 값진 보화를 발견한 농부가 모든 것을 팔아 그 땅을 사는 것처럼 그는 예수를 얻기 위해 이 땅의 것들을 아낌없이 던졌다. 육사를 졸업하고 25년간 장교로 군 생활을 하다 신학의 길에 들어선 것도, 서울 선유로에 산마루교회를 개척한 것도,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것도 모두 예수를 따르며 선하신 그분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예수가 진정 생명의 주로 지금도 살아 함께 하시는 분이라면 모든 자원을 이용해 그분을 알고, 그분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이라는 것이 양 목사의 지론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그 같은 열망 가운데 나온 작품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소설로 탄생된 우리 시대의 예수 이야기’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죽으심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이야기로 담았다. 사실 이 땅의 모든 것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은 반드시 행동이 따르는 실화(實話)를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빈껍데기의 삶을 살게 된다. 행동이 따르는 실제의 삶을 살 때, 우리는 인생길에서 ‘더 나은 이야기’를 써 나갈 수 있다.
저자인 양 목사는 평생 한 번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대한 ‘더 나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평생 ‘예수 따르미’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그에게 그것은 사명으로 다가왔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다. 수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했으며, 언어를 채집했다. 예수의 행적이 살아 숨 쉬는 이스라엘을 여러 번 찾았다. 유대 광야에서 하늘의 별만을 바라보며 상상력을 키웠다. 마지막으로 한 달간 이스라엘에 머물며 집중적으로 탈고 작업을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소설 ‘하나님의 아들’이다.
사실 그동안 노벨 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의 제2복음’과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등 여러 작가들이 예수의 삶을 주제로 한 소설을 집필했다. 또한 영성가인 유진 피터슨도 이야기 성경인 ‘메시지’를 썼다. 이들 모두가 각각의 성향은 다르지만 일생을 통해 따라야 할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이 시대의 언어로 풀어냈다. 이제 우리도 이런 작품들과 견줄 수 있는 예수에 대한 이야기책을 갖게 됐다.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경 속의 딱딱한 예수와 1세기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생동하는 살아 있는 언어로 표현해 냈다는 것이다. 384쪽의 책이지만 한 번 손에 잡히면 끝까지 술술 읽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소설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건 위주로 된 복음서의 단편적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독자들이 인격적인 예수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 이 책에는 출생에서부터 애굽을 거쳐 나사렛에서의 성장과 공생애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지나 약속대로 오순절에 다시 오심, 또한 사도 바울과 요한을 만나는 것까지 예수의 전 생애가 포함됐다.
성경을 읽다 보면 공생애 이전 30년의 삶을 산 예수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양 목사는 상상력을 발휘해 그 기간 동안 예수의 삶의 여정도 묘사했다. 3년 반의 공생애 기간을 단절(斷絶) 없이 연결했고, 사건과 사건 사이의 간격 속에 감추어진 일들을 드러냈다. 이런 모든 작업은 단순히 글쓰기 능력이 탁월한 소설가가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탄탄한 신학적 토대가 있어야 한다. 소설이지만 그 안에 진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양 목사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바로 철저히 진리를 바탕으로 살아 있는 예수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온전한 예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신학적 상상력이 필요했고, 양 목사는 이에 가장 적합한 작가였다.
양 목사는 진리 탐구를 소명으로 품은 목회자다. 그는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진리는 무엇이냐가 아니라 진리는 누구인가여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조차 진리를 눈에 보이는 무엇으로 찾으려 한다. 그러면 예수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아들’을 읽다보면 ‘진리가 누구인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2000년 전 유대 땅뿐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함께 하시는 분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진지하게 진리를 탐구하려는 신자들뿐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비신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됐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전도용으로 제격이다.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예수에 대한 수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건네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사람들은 살아 있는 생생한 실화의 이야기에 반응한다. 이 시대의 언어가 불끈불끈 살아 숨쉬는 ‘예수 이야기’는 분명 닫힌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교회 내에서 성도들, 특히 청소년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용하다. 양 목사는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하나로 관통된 글을 통해 1세기 유대 땅으로 가서 한 인생을 사신 예수를 가까이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겪을 때의 감동이 어떠할까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지 않나요? 부디 주 예수와 함께하는 순례의 여정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주님의 품 안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 양병모 목사는
참된 진리 탐구 ‘에메트 성서연구원’ 운영
양병모 목사는 에메트 성서연구원 원장으로도 사역하고 있다. 육사를 거쳐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성결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양 목사는 이 땅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올바로 선포하기 위해 산마루교회와는 별도로 연구원을 세웠다. ‘에메트’란 히브리어로 ‘진리’라는 뜻이고 헬라어로는 ‘알레데이아’이다. 진리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참된 도리나 바른 이치를 말한다. 성경은 영적인 책이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앞서간 선생들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성경은 보이는 자연과 육체의 예법에 빗대어 더욱 중요한 본질, 곧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자 속에 감춰진 뜻이야말로 시대와 문화의 변화와는 상관없는 확고한 진리다.
예수는 가장 위대한 선생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분은 오늘날에도 당신을 사모하는 사람에게 ‘진리의 영’으로 오셔서 성경의 본질적인 뜻들을 드러내신다. 사람들의 영적인 눈을 뜨게 하시는 것이다. 양 목사는 “기독교인들조차 진리를 눈에 보이는 무엇으로 찾으려 한다. 그러면 예수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진리이신 그분 자체를 만나려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은 영혼 구원에 대한 책이지 대인관계나 사업 지침서,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이 아니다”라며 “마치 컴퓨터에 윈도우 프로그램이 있어야 컴퓨터가 작동하듯 우리 마음에 진리가 깔려있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구동된다”고 강조했다.
‘에메트 성서연구원’은 앞서간 자들을 통해, 무엇보다 진리의 영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려는 강렬한 소명으로 시작됐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산마루교회에서 말씀 연구 모임을 갖는다. 목회자는 물론 성경을 더 알기 원하는 성도들도 참여할 수 있다.
▶에메트 성서연구원(산마루교회):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49길 36(선유도역 6번 출구 20m)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