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사업총괄에 이광국 사장 임명

입력 2019-11-01 04:06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사업장의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오랜 중국 사업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31일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인 이광국(56·사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소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 사장은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을 총괄하며 판매 증대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가치 제고, 중장기 비전 수립 및 사업 전략 구체화 등을 맡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리더십 변화를 통해 현지 대응력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이 사장은 독일, 영국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다양한 대내외 네트워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중국기술연구소장으로 폭스바겐 출신 스벤 파투쉬카(48) 소장을 영입했다. 파투쉬카 소장은 최근까지 폭스바겐 중국 부문 연구·개발(R&D) 담당으로 상하이 폭스바겐과 이치 폭스바겐의 연구개발을 이끌었다.

파투쉬카 소장은 10여년간 쌓은 중국 시장 경험과 자율주행, 커넥티드 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본사에 있던 중국 사업 조직을 중국으로 전진배치했다. 9월에는 둥펑위에다기아가 판매 및 관리 역량이 검증된 리펑 총경리를 임명했다. 기아자동차가 현지인을 중국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은 경영지원본부장 장재훈 부사장이 겸직하고, 기존 중국사업총괄 이병호 사장은 고문에 위촉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