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이 동남아시아 수출 교두보인 대만을 찾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과 해외 벤처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GS그룹은 31일까지 이틀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만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허 회장을 비롯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GS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바이오 등 신기술을 앞세워 아시아 실리콘밸리의 꿈을 이루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만의 혁신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 모델 같은 기존 방식으로는 기업이 더 이상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한계에 다다른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사업 전환) 시대 흐름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를 배워 우리의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GS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 GS칼텍스, GS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개별로 벤처 투자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전사적 차원에서 투자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법인의 구체적인 설립 시기와 투자금액 등은 향후 논의해나갈 방침이다.
사장단은 대만의 전기스쿠터 혁신기업인 ‘고고로’와 협동로봇 제조사 ‘TM로봇’도 방문했다. GS 관계자는 “대만의 산업 체질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혁신기업을 직접 확인하고 GS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내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