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고교 유상급식하던 대구 내년부터 ‘단계적 무상급식’ 시행

입력 2019-10-31 21:12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시청 2층에서 열린 고등학교 무상급식 협약식에서 강은희 대구교육감,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왼쪽부터)이 협약에 대한 공동발표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교 무상급식을 하지 않던 대구시가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대구시의회, 구·군은 학생들의 건강한 교육을 위해 2020년 고등학교 3학년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추가로 필요한 168억원은 대구시 40%, 대구시교육청 50%, 구·군 10%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단 대구시와 기초단체들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감안해 2020년에 한해서 대구시가 45%, 대구시교육청이 55%를 부담하기로 했다. 2020년 무상급식 예산은 1343억원에 달한다.

대구는 2017년 초등학교 4~6학년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2018년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중학교 전체 무상급식은 올해 시작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고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취지는 공감했지만 시 재정상황의 어려움으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다”며 “대구시교육청, 시의회, 기초단체 간 협의와 협조를 통해 고등학교 단계적 무상급식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건강한 급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도의 고교 무상급식 발표이후 전국에서 대구만 고교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지역이 되면서 학부모들의 무상급식 실시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