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불투명한 미래에 흔들린 믿음… 부활 믿고 진정한 행복 누려

입력 2019-11-04 00:09

매일 싸우던 부모님은 자식들이 싸우지 말라고 깜짝 파티를 하던 날도 싸우셨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보며 자란 나는 결혼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그러다 중학교 때 누구보다 자신의 아내만을 사랑하는 만화 주인공에게 마음을 빼앗겨 세상이 힘들어도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만 만나면 이 세상에 만족하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에 가면서 돈도 적게 들고 신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어 한마음교회 기숙사에 들어갔다. 선배들도 너무 따뜻해 정말 좋았고 교회에서 부부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결혼에 대한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의 별거, 물질에 대한 염려, 앞으로의 불투명한 삶 등 염려가 치고 들어오며 내 믿음이 뿌리째 흔들렸다.

어느 날 어느 형제의 간증에서 ‘부활’이라는 단어가 귀에 크게 들리며 성경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러다 요한복음 10장 38절 말씀 앞에 생각이 멈추었다.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을 믿으라? 그 일은?’ 바로 부활이었다. 얼마나 믿지 않았으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하는데 그 믿지 않는 사람 중에 내가 있음이 정확히 보였다. 내 신앙에는 그 어떤 확신도 증거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며 온 힘을 다해 말씀에 집중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사도행전의 제자들의 모습에서 부활이 실제가 됐다. 보이지 않는 천국과 지옥, 그리고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이 확실해지며 막연했던 믿음의 대상도 정확해졌다.

그때 기적 같이 내가 꿈꾸던 나만 사랑하는 이상형의 남자가 나타났다. ‘저는 요리도 못하고 청소도 잘 못해요’ 하면 ‘난 요리사나 청소부와 결혼하려는 게 아니야. 난 너와 결혼하려는 거야’라고 감동시키며 나의 어떤 모습도 다 품고 사랑해줬다. 결혼한 후에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아 너무 행복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에 교사까지 돼 주변에선 다 가졌다고 부러워했지만 매순간 그렇지 않았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화가 난 것 같으면 마음이 심하게 흔들렸고 게다가 결혼한 지 몇 년이 돼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스스로 ‘다 가진자’라고 위로하며 늘 감사하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남편은 ‘지현아, 나만으로는 만족이 안 되니? 그냥 나랑 둘이서만 살아도 되잖아!’ 했지만 그럴수록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은 풍선처럼 커졌다.

어느 날 기도 중에 ‘너의 주인이 누구냐’는 하나님의 질문 앞에 섰다. 내 신앙의 전환점이라 생각했던 부활이 지식이었음을 알게 되며 내 믿음은 무너졌다. 부활이라는 사건만 내 머리에 남아있는 부활을 아는 자였지 믿는 자가 아니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증거! 그것은 ‘요나의 표적, 곧 부활밖에 없었다. 다시 부활이 비춰지며 ‘아!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구나’는 고백이 터졌다. 그리고 예수를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진짜 주인으로 모셨다. 내가 그동안 만족함 없이 힘들었던 이유는 부모님 때문도, 남편 때문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도 아니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내가 주인이 돼 예수님을 믿지 않았으니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는 고린도후서의 말씀이 실제가 되며 드디어 참 자유함이 임했다.

지금 작은교회에서 지체들을 섬기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얼마 전 시험관아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의 아픔을 경험했다. 그러나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는 것이 너무나 큰 위로가 되며 다시 기쁨의 삶으로 돌아왔다.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할 것 같았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동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 엄청난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삶도 오직 주만 위해 달려가리라 다짐한다.

이지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