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기독교인의 삶과 신앙의 원천이자 토대입니다. 우리는 과잉 지식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믿고 무엇에 신앙 근거를 두어야 하는지, 정확한 권위를 갖지 않으면 방황하고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필립 라이큰(53) 미국 휘튼대 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성경의 권위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성경 말씀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된다”며 “말씀은 사람을 살린다”고 말했다.
라이큰 총장은 30일부터 시작된 TGC코리아 콘퍼런스 주강사로 방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성경의 영원성’ ‘성경의 순전함’ ‘그리스도 중심적’을 주제로 31일까지 강의한다. 그는 “저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삶의 능력을 경험했다”며 “나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말씀을 통해 예수님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게 됐다. 말씀은 내 삶의 빛이었다”고 회고했다.
말씀의 능력과 관련해 그는 과거 담임목사로 활동했던 제10장로교회 강단 위에 놓여 있던 크고 오래된 성경책을 예로 들었다. 19세기에 제작된 그 성경책은 이사야 55장 부분이 유독 누렇게 닳아있었다고 했다. 라이큰 총장은 “그 흔적은 많은 담임목사가 교회를 거쳐 가면서 자신들을 격려하는 말씀을 찾다가 발견한 구절”이라며 “성경 말씀은 이처럼 우리 인생에 비와 눈이며 양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경 읽는 방법도 소개했다. 라이큰 총장은 “성경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일정 부분 규칙적으로 읽는 것”이라며 “한 장이든 10장이든 상관없다. 매일 읽으라”고 권했다. 그는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렇게 통째로 읽으면 또 다른 번역 성경을 통째로 읽는다고 했다. 그는 친구의 사례도 소개하면서 “성경과 책갈피를 항상 갖고 다니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12월 31일엔 요한계시록 마지막 장에 책갈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라이큰 총장은 휘튼대(영문학, 철학)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M.Div.),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교회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에서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목사의 뒤를 이어 담임목사로 섬겼다. 현재 미국 TGC, ACE(the Alliance of Confessing Evangelicals)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장로교(PCA) 목회자이기도 하다.
라이큰 총장은 복음주의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말과 행동으로 헌신돼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Lord)와 구세주(Savior)로 고백한 경험이 있으며, 다른 이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고, 삶 전체를 통해 복음을 살아내기로 한다면, 그는 복음주의자”라고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