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성연합회(한교여연·회장 정연진)는 30일 ‘2019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의 제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의 차별과 배제 없는 공의로운 개혁을 촉구했다. 한교여연은 또 올해 각 교단의 여성 총대 현황(표 참고)을 공개하고 한국교회가 교회 내 성폭력 예방 및 대응,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위드유’(#WithYou·피해자와 함께하겠다) 운동이 일어나면서 교계 전반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실질적인 여성 총대의 변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104회 총회에서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총회장이 선출된 것이 그나마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예장통합은 그러나 지난해 파송된 여성 총회대의원(총대) 비율이 2.1%에서 올해 1.7%로 감소했다. ‘여성총대할당제’를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해석한 결과다. 또 ‘성폭력대응지침서’를 제작해 교회와 노회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성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구성원이 총대로 참여할 수 있는 ‘비례대표제’를 헌의해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장정개정위원회는 올해 개정안에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과 함께 준회원 진급 및 고시, 정회원 연수, 장로 연수 과정에서 ‘양성평등 및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교회 내 성폭력 특별법’ 제정을 결의했으며, 법안에 대해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의 여성 총대 수 변동은 없었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지난해 대비 전체 총대 수가 감소했고, 여성 총대 수는 소폭 증가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