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대규모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AI 경쟁력을 높이고, AI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는 등 AI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사진) 부사장은 “AI는 KT가 다시 한번 세계로 향할 기회”라며 “KT는 통신사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AI 컴퍼니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의 4대 분야에 집중한다.
먼저 AI 서비스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든다는 목표다. AI 호텔의 경우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AI를 적용한다. 공장에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보안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 감지에 AI를 활용한다. 에너지에서는 AI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빌딩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현재 시범운영 중인 AI 고객센터를 2020년 본격 선보인다.
업무공간에도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인다. KT는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또 화자분리와 음성추출 기능을 통해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주는 서비스와 AI 기반으로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서비스, 이용통계 추출 등 무인편의점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도 강화한다. KT는 일반적인 코딩능력만 있으면 AI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모듈 ‘AI 메이커스 키트’를 지난해 7월 출시했으며, AI 코딩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 중급 버전을 올해 6월, 초급 버전을 10월 각각 출시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 2020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4개 영역은 감성 언어 지능, 영상 행동 지능, 분석 판단 지능, 예측 추론 지능이다. KT는 20여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