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보험계약심사 시스템 ‘바로(BARO)’를 도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사람의 언어를 분석·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기반 기술을 활용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보험 가입을 할 때 거치는 계약심사(언더라이팅)를 AI가 담당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AI가 보험 청약서에 있는 여러 정보를 분석한 뒤 보험 가입 승낙·거절 여부를 결정한다.
“고혈압을 3년 동안 앓고 있는데 이 보험에 가입이 가능할까요” 같은 질문에 ‘바로’ 시스템이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결정해 알려주는 것이다. 판단이 어려우면 사람이 담당하도록 관련 정보를 넘겨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바로는 일부 해외 보험사에서 사용하는 AI와 달리 정해진 언어 규칙을 벗어난 유사 문장의 의미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복잡한 보험상품도 다룰 뿐만 아니라 자가 학습을 통해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바로 시스템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 보험산업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디지털기술상’을 수상했다(사진).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