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유계약선수(FA)시장이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31일 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대상 선수들은 공시 이틀 내 사무국에 신청해야한다. 사무국이 FA 승인신청 선수로 공시한 다음 날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FA 투자 성적표는 1년 뒤에나 나오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FA들의 성적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모두 14명이었다.
가장 큰 손은 SK 와이번스였다. SK는 최정(32)과 이재원(31)을 잔류시켰다. 최정과는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에, 이재원과는 계약 기간 4년, 총액 69억원에 계약했다. 175억원의 거액이다. 최정은 올 시즌 홈런 29개, 타율 0.292를 기록했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재원은 정규시즌 홈런 12개, 타율 0.268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13타수 1안타를 쳤다. 두 FA의 부진 속에 SK의 한국시리즈행은 좌절됐다.
한화 이글스도 실패했다. 계약 기간 ‘2+1’년, 26억원에 계약한 이용규(34)는 정규시즌 직전 항명 사태로 무기한 출장정지 제재를 받다 최근에야 해제됐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16억원의 송광민(36)과 ‘1+1’년, 총액 5억원의 최진행(34)도 부진했다. 키움 이보근(33)은 3+1년, 총액 19억원에 잔류 계약을 한 뒤 19경기에 출전해 2패3홀드, 평균자책점 9.72만을 기록했다. KT 위즈와 FA 잔류 계약을 맺은 박경수(35)와 금민철(33)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뿌린 만큼 거둔 구단도 있다. NC 다이노스는 FA시장 최대어였던 양의지(32)를 125억원에 영입했다. 타율 0.354로 타격왕에 올랐다. 장타율과 출루율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의 계약을 맺은 모창민(34)은 3할대 타율과 10홈런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FA투자 성공 구단이다. 윤성환(38)과는 단년 계약을 맺었다. 옵션 6억원이 포함된 10억원이었다. 8승을 거두면서 삼성 마운드의 버팀목이 됐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에 붙잡은 김상수(29)도 127안타, 홈런 5개, 타율 0.271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LG 트윈스 FA들의 활약은 엇갈렸다. 가장 늦게 계약한 김민성(31)은 홈런 8개, 타율 0.260을 기록했다. 취약 포지션이었던 3루수 자리를 훌륭히 메꿔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의 저가 투자였다. 반면 계약 기간 2년, 총액 25억의 계약을 맺은 박용택(40)은 시즌 절반을 2군에서 보냈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