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아교회(강창훈 목사)가 창립 30주년 및 헌당 기념으로 ‘제81차 전국 목회자 일일 세미나’를 개최한다. 다음 달 7일 서울 양천구 교회 본당에서 열리며 등록비 없이 점심, 간식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동아교회는 1989년 12월 8일 신월3동 시장의 상가 건물 66㎡(20여평)에서 강창훈 당시 전도사와 문경희 사모 단둘이 개척해 성장을 거듭해 왔다. 성전을 두 번 건축했고 국내외 선교지에 33개 교회를 세웠다. 이런 성장은 기도 덕분이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다룰 ‘천일 작정 기도회’다. 1000일 동안 하루에 3번씩 성도들과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것으로 올해 33년째, 12차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교회에서 만난 강 목사는 그간의 목회 사역을 간증했다. “교회를 개척하기 3년 전 ‘개척 멤버는 주님 한 분이시다. 주님만 바라보자’는 생각으로 1000일 작정 철야기도를 했어요. 그리고 교회를 개척했어요. 두 번째는 성도가 없다 보니 정말 ‘할 일이 없어서’ 다시 작정 기도를 했어요. 그러자 1년 만에 청장년 60명, 중고등부 23명, 초등부 80명 등 163명이 출석하게 됐어요.”
강 목사는 3차 기도회를 하고 더 좋은 공간으로 교회를 이전했다. 그래서 1000일 작정 기도회는 평생 하기로 했다. 5차 기도회를 마치고 땅을 샀고 교회에 강력한 성령의 불이 임했다. 6차 때 교회를 건축했고 그런 식으로 한 번 더 교회를 봉헌했다.
교회 성장에는 문 사모의 동역도 큰 역할을 했다. 문 사모는 교회 개척 후 24년째 치유사역과 상담사역을 하고 있다. 문 사모는 강 목사의 개척 동역자였고 기도 동역자였다. 그는 초창기 1000일 작정 기도회를 하면서 5년간 25번 유산했다. 강 목사와 함께 매일 밤 교회의 찬 의자에서 기도했고 임신 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사를 허락하셨다”고 강 목사는 설명했다. 이후 기도를 통해 환자가 치유되고 목회를 그만두려던 목회자가 위로받고 다시 목회하게 됐으며 깨진 가정이 회복됐다. 문 사모는 칼빈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대학교에서 복지학을 전공했다.
목회자 초청 세미나는 그동안 받은 은혜를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2001년 2월부터 지금까지 19년 동안 80차를 진행했다. 교회 숫자로는 2만 교회 이상이 참석했으며 세미나에서 도전받고 1000일 작정 기도회를 목회에 적용하고 있는 교회가 1만2000여 교회에 이르고 있다.
교회는 요즘 선교에 열심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지인을 따라 인도네시아에 갔다가 사명감을 갖게 됐다. 현지에 8개 교회를 헌당했고 다음 달 3개 교회를 헌당한다. 또 24개 교회가 현지에 세워지고 있다. 헌당하는 방식이 특이하다. 인도네시아 교회를 그냥 돕지 않고 현지인들이 스스로 교회 골격을 세우면 그때부터 벽, 천장, 타일. 전기시설, 강대상 등 일체를 지원한다. 자립 의지를 중시하는 것이다.
강 목사는 지난 목회 30년 소회와 비전을 한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고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그 은혜 때문에 지금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고 성경대로 설교하고 심방하고 전도하고 선교하면서 왔다”며 “앞으로도 목회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끝까지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주님을 떠난 적도 있었습니다. 세상과 우상 숭배에 빠져 살았습니다. 거의 6년간 6가지 난치 질환에 시달리며 죽음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온전히 3일 금식하고 회개할 때 모든 질병이 한꺼번에 나았습니다. 게다가 저를 주의 종으로 부르셨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강 목사는 다시 한번 기도를 강조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정말 쉬지 않는 기도가 필요하다. 특별히 목회자는 더 기도해야 한다”며 “기도하지 않으면 능력도 영성도 사명도 놓친다. 목회자든 성도든 깨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과 목회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리폼드신대원 목회학 박사다. ‘12차 천일 작정 기도회’ ‘형통하리라’ ‘꽃처럼 너울처럼’ ‘별을 헤아리며’ 등의 저서가 있다.
강 목사는 이날 ‘천일 작정 기도회 운동본부’와 ‘일천번제운동본부’(대표 최옥석 목사)는 전혀 다른 기관”이라면서 “아직도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 이 부분을 꼭 강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