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北, ‘깜깜이 경기’ 이어 부산 대회 ‘보이콧’

입력 2019-10-30 04:06
2017년 12월 15일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북한 김광민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벌어진 ‘깜깜이 평양 경기’에 이어 남한에서 개최되는 대회까지 외면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9일 “EAFF가 전날 집행위원회에서 북한의 E-1 챔피언십 여자부 불참과 대만의 출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아시안컵의 후신인 이 대회는 12월 10~18일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 남녀 대표팀이 모두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남자부에 일본·중국·홍콩, 여자부에 북한·일본·중국의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 북한이 유일하게 출전하는 여자부에 불참하면서 대만이 대신 들어오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EAFF가 지난달 중순에 북한으로부터 E-1 챔피언십 불참 의사를 밝힌 공문을 접수하고 출전을 종용했다”며 “북한의 불참 의사는 번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AFF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전이 열린 지난 15일 평양에서 북한 여자 대표팀의 E-1 챔피언십의 불참 의사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과정을 종합하면, 무관중·무중계 속에서 치러진 ‘깜깜이 평양 경기’와 E-1 챔피언십 불참이 이미 지난달 중순 이전에 북한에서 결정된 셈이다.

E-1 챔피언십은 중동과 함께 아시아 축구의 양대 축을 이루는 극동아시아 지역 대표팀이 격년으로 경쟁하는 대회다. 남자부의 한국·일본은 월드컵 단골 출전국이다. 여자부에서 남북과 중국·일본은 세계적인 강국으로 평가된다.

협회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EAFF E-1 챔피언십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