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31일] 묻는 신앙

입력 2019-10-31 00:09

찬송 : ‘죄짐 맡은 우리 구주’ 369장(통 48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역대상 14장 8~17절


말씀 : 혹시 길을 가다가 잘 몰라서 누군가에게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요즘은 내비게이션이나 핸드폰이 있어 길을 다녀도 묻지 않고도 잘 찾습니다. 예전에는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꼭 지도를 들고 다녔었습니다. 낯선 길에서는 지도만으로는 길을 찾기가 고역이었습니다. 차창을 열거나 차에서 내려 지나가는 분을 붙잡고 물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묻는 것입니다. 물어야 길이 열립니다. 신앙의 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길 되신 주님께 물어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아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을 찾으러 올라왔습니다.(8절) 그들은 르바임 골짜기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쳐들어 왔습니다. 르바임 골짜기는 갈릴리 이북의 이스라엘 땅과 그 남쪽의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땅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만일 르바임 골짜기가 블레셋의 손에 넘어가면 이스라엘은 두 쪽이 나게 됩니다. 다윗은 다급한 마음으로 블레셋을 대항하기 위해 출정했습니다. 그때 다윗이 제일 먼저 행한 일은 군사를 정비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먼저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물어 이르되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올라가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라 하신지라”(10절)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믿고 순종했던 다윗은 ‘바알브라심(흩으심의 주)’에서 물을 흩어버리듯이 적들을 물리치고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블레셋은 포기를 몰랐습니다. 사단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한 번 실패했다고 물러서지 않습니다. 블레셋은 전열을 재정비하여 또 쳐들어왔습니다. 그때도 다윗은 승리에 취해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또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14절에 보면, “다윗이 또 하나님께 묻자온대 하나님이 이르시되 마주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그들을 기습하되” 하나님은 전과는 다른 전략을 주셨습니다. 블레셋은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다가 다윗의 군대에 또 당하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승리에 도취해서 하나님께 묻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실패하고 좌절하는 이유는 묻지 않고 일부터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은 선생님께 물어야 무지의 문이 열리고 깨닫게 됩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물어야 오해와 불평이 생기지 않습니다. 묻지 않으면 아무리 부모와 자식 간이라도 불평이 생기고 상처가 생깁니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묻지 않고 결정하면 문제가 커지고 오해와 상처가 생깁니다.

왜 묻지 않는 걸까요. 자존심과 고집이 세기 때문입니다. 사람 간에도 물어야 풀리듯, 하나님께도 물어야 풀립니다.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묻는 신앙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께 물어야 할 것도 묻지 않고 내 생각과 고집대로 살았던 삶을 회개합니다. 다윗처럼 자신을 내려놓고 주님께 묻는 신앙이 되게 하옵소서. 그때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옵소서. 길을 열어 주옵소서. 그리고 주님 뜻대로 순종하게 하소서. 묻고 또 묻는 삶이 되게 하셔서 주께 영광 돌리는 일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춘성 목사(공주 상서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