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물감으로 매화·새·대나무 그린 조선백자, 보물 된다

입력 2019-10-29 22:08

조선 전기인 15~16세기에 제작된 청화백자 항아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이화여대박물관이 소장한 ‘백자 청화매조죽문 항아리’(사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높이 27.8㎝인 백자 겉면에는 푸른 안료인 청화 물감으로 매화와 새, 대나무가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뚜껑이 없어 온전한 한 벌이 아닌 점을 제외하면 국보 제170호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와 정제된 태토(胎土·바탕흙)와 문양을 장식한 기량이 거의 흡사하다.

문화재청은 “사용 계층과 제작 물량이 한정돼 희소성이 있다”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고, 중국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 고유의 청화백자를 제작하기 시작하는 시대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서적 ‘지리전서동림조담’과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2’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손영옥 미술·문화재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