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빛 공해·폭염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서울 전역에 깔린다. 이를 활용해 공기 흐름을 분석해주는 ‘서울 바람길 지도’와 최적의 산책길을 찾아주는 ‘걷고 싶은 산책로’ 같은 새 서비스가 제공된다. 조명 밝기를 제한하는 ‘빛 공해 방지법’ 추진 가능성도 높아졌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자체 IoT(사물인터넷) 센서 ‘S-DoT’ 2500개를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미세먼지와 온도 습도 풍향 풍속 조도 자외선 소음 진동 방문자수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한다. 설치에는 총 38억원이 투입된다.
S-DoT는 미세먼지 측정에 특화됐다. 환경부의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등급 기준 2등급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 연말까지 850개를 우선 설치한다.
S-DoT가 확산하면 그동안 알 수 없었던 특정 동·지역의 기상 정보가 공개된다. 현재 구 단위의 기상정보보다 더 세밀한 기상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 바람길 지도’ 구축을 앞당길 전망이다. 바람길 지도는 미세먼지 이동경로를 예측하고 열섬 현상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도시재설계(도시 계획, 건축 인허가, 도시 숲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의 참고자료로도 쓰일 예정이다.
새로운 도시문제로 떠오른 ‘빛 공해’ 해결의 실마리로도 활용된다. 기존에는 조도 측정데이터가 없어 ‘빛 공해 방지법’을 추진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 또한 지역별 폭염 및 한파 데이터를 분석해 그늘막 또는 빙판길 열선 위치를 결정한다.
다만 센서 수가 충분한지를 두고 전문가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선 올해 850개를 설치해보고 성과에 따라 최종 설치 대수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