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 더 좋다… 서울 단풍 여행

입력 2019-10-30 22:09
선선해진 날씨로 여행을 떠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평소에 지나쳤던 아름다운 서울의 가을 모습을 담아볼 좋은 기회다. 11월 초까지는 단풍도 절정에 이르는 만큼 서울 여행과 더불어 가을 단풍도 즐길 수 있다.

서울 남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곱게 물든 단풍 사이를 걸으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 국민일보DB

N서울타워가 위치한 남산공원은 단풍명소의 하나다. 산책길을 따라 구역마다 조경이 잘 돼 있어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한 편이어서 가족나들이로도 제격이다. 특히 N서울타워로 올라가는 길의 우거진 나무가 가을에는 단풍이 들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11월 2일엔 ‘제5회 남산 둘레길 축제’도 개최된다. 북측 순환로와 남산 야외 식물원 등에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창덕궁에 곱게 물든 단풍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국민일보DB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배우며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는 창덕궁이 좋다. 도심 고궁 중에서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창덕궁은 현재 남아 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고 자연에 조화로운 배치와 한국의 정서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특히 창덕궁 후원은 왕실 가족들의 휴양지인 ‘부용지’ 연못과 부용정, 영화당, 주합루 등이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이다. 예약제로 진행되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단풍길을 걷는 것이 힘들다면 편안하게 앉아서 서울 시내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버스토랑’을 이용해보자. ‘버스토랑’은 버스와 레스토랑을 합친 것으로 관광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트롤리 버스를 타고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명소를 관광하고 단풍이 물든 서울 시내 풍경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스토랑은 주간에 진행되는 ‘데이팩’과 야경을 볼 수 있는 ‘나이트팩’ 2개 코스로 운영된다. ‘데이팩’은 유명 관광지인 경복궁, 인사동(또는 북촌한옥마을), 남산, 중앙박물관 등을 경유하는 코스로, 서울의 가을을 도심 속에서 한껏 즐길 수 있다. 관광 및 식사를 포함해 총 6시간이 소요되며, 오전 10시 광화문 또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오후 4시에 종료된다.이용 요금은 성인 4만5000원, 어린이(5세~고교생) 4만원이다. ‘나이트팩’은 서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세빛섬, 여의도 63빌딩, 남산, 남대문 등을 경유한다. 세빛섬에서 한강 변의 야경과 함께 디너를 즐기고 남산에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성인 3만6000원, 어린이 3만1000원이다. 자세한 노선 및 운행 정보는 전화(02-777-6090) 또는 홈페이지(www.seoulcitybus.com)를 참조하면 된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