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곰 조련 김태형… 3년 28억 사상 최고 ‘잭팟’

입력 2019-10-30 04:20
두산 베어스 배영수가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연장 10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제리 샌즈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래 사진은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이 경기가 끝난 뒤 배영수와 악수하는 모습. 배영수는 29일 은퇴를 선언했고, 김 감독은 이날 두산과 역대 최고 대우로 재계약을 맺었다. 연합뉴스 뉴시스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이 프로야구(KBO)리그 역대 감독 사상 최고액인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에 재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두산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의 28억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와 계약한 염경엽 감독의 25억원을 3억원 경신한 최고 금액이다. 두 감독 모두 계약 기간은 3년으로 같다. 김 감독의 연봉 7억원은 염 감독과 동일하지만 계약금이 염 감독의 4억원보다 3억원이 많다.

김 감독과 두산의 계약은 세 번째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과 계약 기간 3년, 총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선 계약기간 3년, 총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때 리그 최고 대우였다. 세 번째 계약에서 다시 최고 대우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온 셈이다.

이는 김 감독의 업적과 무관하지 않다. 김 감독이 부임한 후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이중 2015년, 2016년, 2019년 등 모두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우승도 3회다.

또 김 감독은 역대 리그 감독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통산 717경기에서 435승 5무 277패를 기록, 승률이 0.611다. 7월 7일 잠실 SK전에서는 662경기 만에 400승을 거두며 역대 최소 경기 400승 감독이 되기도 했다.

두산은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통솔력, 빠른 결단력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며 “두산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일한 야구인”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매 경기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