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시아·유럽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 만든다

입력 2019-10-29 04:04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 벨트를 만든다.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AI 등 기술 패권에 맞설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8일 데뷰 2019 키노트에서 한국-일본-프랑스-베트남 등을 연결하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석 대표는 “벨트의 핵심은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래 AI 기술 인재까지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연구 벨트 속에서 한국과 전 세계 유수 대학 등 학계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스타트업, 기관들이 각 지역에서 이뤄지는 선행 AI 기술 연구에 참여해 활발히 교류·협력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고, 우수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외 유수의 대학 기관들이 이 벨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향후 벨트에 포함되는 지역과 기관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첫 번째 행사로 네이버랩스유럽은 11월 28~29일 전 세계 각국의 석학 11명을 초청해 ‘AI가 발전시켜 나갈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한다.

석 대표는 “장기적으로 이 연구 벨트가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흐름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아시아 등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기술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제시한 청사진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본, 인재 등에서 미국과 중국을 따라가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네이버와 손을 잡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설득하는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브이 등이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해 현지 업체와 협업을 하며 시너지를 낸 경험이 있다”면서 “함께 AI를 연구하며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