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채용비리’의 주범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가 확실시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사진)씨가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재입원했다. 조씨 측은 지난주 검찰에 소환된 이후 구속영장 재청구를 예상하고 서울에 잠시 머물렀다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인 검찰은 조씨의 금품수수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조씨는 현재 부산 지역의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다. 조씨는 검찰 출석을 전후해 기존의 허리디스크 이외에 목 관련 통증을 호소했고, 의사 소견서 등 관련 기록을 제출했었다. 조씨가 현재 입원해 있는 병원은 그가 구속영장 청구 전 입원했고 언론에 어느 정도 알려진 두 병원과는 다른 곳으로 전해졌다.
조씨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소환조사 이후 검찰의 영장 재청구를 예상해 대기하다가 다시 입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 측에 따르면 조씨의 현재 건강 상태는 호전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악화되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조씨 측은 “화장실에 갈 때에도 휠체어를 밀어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면 휠체어를 타고 나갈 것이라고 한다.
검찰은 조씨의 건강 상태를 동시간대로 파악하기 위해 조씨 측에 의무기록 열람 동의를 요청했고 서명을 받았다. 조씨의 동의에 따라 검찰은 조씨 측이 매번 협조하지 않더라도 문서나 유선으로 병원을 통해 조씨의 몸 상태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검찰은 조씨가 “금융권의 높은 사람을 안다”며 부산의 한 건설업체에서 대출 알선 명목의 금품을 받은 사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설업체는 조씨에게 돈을 건넸지만 실제 대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주쯤 조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조씨의 지인 등 복수의 주변인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면서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