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의, 회심주의, 십자가중심주의, 행동주의(사회적 실천). 영국 역사학자 데이비드 베빙톤이 그의 책 ‘영국의 복음주의’에서 정리한 복음주의 운동의 4가지 특징이다. 18세기 존 웨슬리부터 오늘의 오순절 교회까지 지속하고 있는 복음주의운동은 세속주의와 물질문명, 신앙 약화로 위기에 처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5년 미국의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교회의 대표적 신학자와 목회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TGC(The Gospel Coalition, 복음연합·대표 DA 카슨)는 복음중심적 신앙을 수호하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11월 TGC코리아(이사장 이재훈 목사)가 창립되면서 복음적 기독교 형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TGC코리아 대표 박태양(52) 목사를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 사무실에서 만났다.
-TGC코리아 주된 활동은 무엇인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복음과 성경 전파다. 복음과 성경을 제대로 전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현재 미국 TGC(thegospelcoalition.org)에는 30만개가 넘는 강의와 설교, 대담, 평론 자료가 올라가 있다. 전 세계 12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TGC코리아(tgckorea.org)는 이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지부 설립과 한국어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한 드문 경우다. TGC코리아는 콘퍼런스와 세미나, 출판 등을 통해 복음주의 운동을 확장할 계획이다. 설립 1년 만에 뜻을 같이하는 동역자들과 활발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CTS기독교TV와 CGNTV와도 협력하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 목회자들 사이에서 TGC 클릭 수가 높은 것으로 들었다.
“그렇다. 1년 6개월에 2억 뷰 정도가 된다. 팀 켈러, 존 파이퍼 목사의 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교단을 초월해 복음주의의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나 신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TGC는 목회 자료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단체도, 신학교의 대안 단체도 아니다. 목사이든 일반 신자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무한 공유해 주님의 복음이 확장되기를 바랄 뿐이다.”
-TGC 활동이 왜 지금 필요하다고 보는가.
“도구를 이용한 종교개혁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교회와 목회자 중에 자신들의 사역이 복음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예는 없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다르다. 복음적이지 않은 데도 교회가 잘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문제다. 축복이 아닌 재앙일 수 있다. 오늘의 기독교 안에는 혼합 영성, 또는 잡탕 영성이 난무한다. 성경적 복음을 다시 정립하고 회복할 필요가 있다.”
-미국 TGC와 TGC코리아가 지향하는 복음주의란 무엇인가.
“TGC가 공유하는 신앙고백문에 정리돼 있다. 2014년 한국에서 출간된 ‘복음이 핵심이다’라는 책에 소개돼 있다. 우리가 말하는 복음주의는 창조, 죄와 타락, 구원계획, 그리스도의 구원, 칭의, 성령, 하나님나라,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으로서의 교회, 세례와 성찬, 만물의 회복 등의 기본적 진리를 말한다. TGC 신앙고백문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교회들이 채택하고 있으며 중국의 지하교회도 사용하고 있다.”
-TGC코리아 창립 1년 만에 첫 콘퍼런스를 연다. 소개해달라.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열린다. ‘성경의 권위와 신뢰성’을 주제로 미국 TGC 대표인 DA 카슨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박사를 비롯해 브라이언 채플 커버넌트신학교 명예총장, 필 라이큰 휘튼대 총장, 스티븐 엄 고든콘웰신학교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내한한다. 성경을 콘퍼런스 주제로 삼은 것은 성경말씀이야말로 복음주의 교회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다음 콘퍼런스에는 존 파이퍼, 캐빈 드 영 목사도 올 예정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