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15·과천중)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국가대표급 무대인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김연아(29·은퇴)와 임은수(16·신현고)에 이어 세 번째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됐다.
유영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열린 2019-2020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5.03점과 예술점수 65.24점에 감점 1점을 합산해 139.2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8.22점을 포함한 최종 점수는 217.49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209.62점·러시아)를 앞질렀다.
유영에게 이 대회는 생애 첫 시니어 그랑프리였다. 자신의 기존 최고점(200.89점)을 16점 넘게 끌어올려 한국 여자 싱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찍었다. 최고점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수립한 228.56점이다. 한국 피겨는 지난해 11월 임은수의 지난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동메달 이후 1년여 만에 유영의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유영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퇴한 김연아의 맥을 잇는 기대주다. 연기력과 기술력은 물론 담력도 김연아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번째 과제로 수행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서 착지 실수로 넘어졌지만, 이후의 연기를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최종 점수 241.02점으로 우승했으며 키히라 리카(230.33점·일본)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