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흔적 남기고 싶습니다”

입력 2019-10-29 19:32

“어머니이신 고 송영숙 전도사님의 영향을 많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어머니만큼은 아니지만 꼭 살아생전 하나님의 흔적을 남기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임하리교회(1991년) 전하리교회(1993년) 구하리교회(2002년) 이루리교회(2016년). 26년여 목회생활 가운데 국내에서 네 번의 교회 개척을 통해 복음의 지경을 넓히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전하리교회 임흥옥(62·사진) 목사는 요즘 교회만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유는 교회 개척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현재 섬기는 분당전하리교회의 성장과 군선교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사역하고 있는 정승용 선교사와 함께 다섯 번째로 나누리교회를 개척하기 때문이다.

임 목사가 나누리교회 개척에 참여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임흥세 축구 선교사의 소개로 빈민촌을 섬기고 있는 정 선교사를 만나게 되면서다. 지속적으로 협력을 해온 가운데 분당전하리교회가 후원해서 건립한 도서관이 방화로 인해 소실돼 정 선교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성도들과 아픔을 나누고 기도로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했다.

78세 된 한 권사가 남아공 나누리교회 개척을 위해 300만원을 쾌척했고 또 다른 권사도 200만원을, 그리고 분당전하리교회 성도는 아니지만 임 목사의 사역을 돕고 있는 모 권사가 1000만원을 헌금했다. 순식간에 3000만원의 건축자금 중 1500만원이 모아졌다.

분당전하리교회는 교인 총회를 통해 상가 교회이지만 남아공에 나누리교회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 여기고 오는 추수감사절 헌금과 성탄헌금 전액을 나누리교회 건축을 위해 사용키로 한 것이다.

임 목사는 “우리 교회는 비록 작은 상가 교회이지만 성도들이 신앙의 배포만큼은 크다고 자부할 수 있다. 목회철학을 이해하고 함께 협력하는 분당전하리교회 성도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분당전하리교회는 건축 후 교회에 사용될 성물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상가 교회의 열악한 재정 여건상 풍족하게 준비하지 못해 임 목사를 비롯한 성도들이 동분서주하면서 나누리교회의 건축과 필요한 성물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 임 목사는 혹 성물을 헌물하고자 하는 교회와 성도가 있다면 분당전하리교회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글·사진=이상준 기자 king97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