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회성 비용 빼면 영업익 1조 육박

입력 2019-10-25 04:05
현대자동차는 24일 쎄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품질 비용이 반영돼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69.4% 하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의 한 현대자동차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현대자동차가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덕분이다. 다만 쎄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목을 잡아 영업이익 개선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 110만3362대, 매출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16만3322대,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북미 시장 호조에도 해외 판매량이 감소한 데는 중국 시장 부진, 인도 시장의 산업수요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부분 매출이 함께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2015년부터 품질 논란이 계속돼 온 쎄타2 GDi 엔진과 관련해 차주들에게 폐차 직전까지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약 6000억원 발생했다. 1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69.4% 곤두박질쳤다. ‘품질 비용’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0.6% 증가한 69만1151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15조8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5% 증가했지만 쎄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이 3100억원 소요되면서 전 분기보다는 45% 줄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생산량 증가에 따라 전동화 부품 공급이 늘면서 올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2.1% 증가한 9조4449억원, 영업이익은 30.6% 늘어난 60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매출이 7조51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늘면서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14억7900만 달러 규모의 핵심부품 수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