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의 수출 증가세가 6년 만에 꺾였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올 3분기 국내 정유 4사가 수출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억2723만 배럴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수출량은 지난분기(-5.7%)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해 3억6253만 배럴으로 집계됐다. 2014년부터 지속된 수출량 증가세가 6년 만에 멈춘 것이다. 이러한 수출량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 석유 수요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3%나 줄었다. 전반적인 수출액도 감소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92억8000만 달러(약 10조8700억원)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제품의 수출단가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량 감소세와 달리 수출 대상 국가는 2분기(51개국)보다 늘어 62개국을 기록했다. 새로 개척한 수출국에는 마다가스카르 쿠웨이트 등 아프리카, 중동 지역 국가가 포함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 마진이 좋아지고, 내년 초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 규제가 시행되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