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교회 세우고 신학교 건립… 전체 예산의 19%가 선교비

입력 2019-10-25 00:09
춘천 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가 주일 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마음교회 제공

춘천 한마음교회(김성로 목사)가 ‘부활의 주’를 전하기 위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지난 17일 춘천 교회에서 만난 김성로 목사는 “개교회의 성장과 부흥이 아닌 한국, 더 나아가 세계를 어떻게 섬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과 민족 국가의 모든 문제의 답이 내 죄로 인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나와 함께 사는 것, 곧 복음이기 때문에 이를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미디어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활의 주를 만나 삶이 변한 820편의 간증 영상을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로 더빙하고 자막을 넣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영어 더빙 영상은 2014년부터 시작해 320여편을 올렸다. 누적 조회수로는 65만건, 시청한 시간을 분으로 나타내면 500만분이다. 한 달 평균 18만분씩 늘고 있다. 스페인어 영상은 170편, 중국어 영상은 20여편, 일본어 영상은 41편을 유튜브에 올렸다.

김 목사는 “간증 영상 유튜브를 보고 자신도 부활의 주를 만나 변화됐다는 간증이 댓글이나 이메일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며 “간증 주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를 가진 많은 이들에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또 해외 현지 방송에도 적극적이다. 캐나다 한인 방송, 미국 시카고 라디오 방송, 뉴 멕시코 기독교 방송을 통해 한마음교회 성도들 간증 영상을 주기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 방송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은혜받고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방송 내용은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는 거예요. 그래서 삶이 변했다는 것인데 영상을 본 많은 이들이 실제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있어요. 특히 강박증 환자, 골수암 환자였던 우리 성도의 간증을 보고 자신도 자유함을 얻었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마음교회는 해외 선교도 활발하다. 특히 인도네시아 선교에 관심이 많다. 가정주부였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인도네시아에서 헌신하고 있는 이미애 선교사 때문이다. 그는 남편을 따라 인도네시아로 가서 한마음교회에서 배운 대로 현지인 3명을 양육했다. 이들이 각각 선교사로 활동하며 인도네시아 선교의 발판이 됐다.

김성로 한마음교회 목사가 ‘쁠리따 두니아 신학교’ 졸업식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마음교회 제공

2013년에는 ‘BBG재단’을 만들어 교육사역을 본격화하고 있다. ‘쁠리타 두니아 신학교’를 세워 학생 153명을 가르치고 있다. 신학과 기독교교육학과를 전공한다. 정부 인가도 받았다. 교사와 기숙사 등 건물이 3채다. 또 고등학교와 유치원을 설립해 신앙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술라웨시 섬의 세코 지역에 있는 ‘세코 크리스찬 고등학교’엔 학생 41명이 재학 중이다. 부미인다 지역 등에 유치원과 분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라디오 상담도 진행한다. 가정 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무슬림 여성 전도를 위한 것이다.

김성로 목사가 쁠리따 두니아 신학교 학생 등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마음교회 제공

앞서 2008년엔 ‘인도네시아 한마음교회’를 설립했다. 이 교회 성도들이 인도네시아 주요 섬에 파송돼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현재 성도는 80여명이다. 이런 사역을 하다 보니 예산도 만만치 않다. 교회는 전체 예산의 19%를 선교비로 사용한다. 지난해 기독교한국침례회 선교부 자료에 따르면 교단 선교부를 통해 사용한 선교비가 여의도침례교회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한마음교회 성도들이 3집 제작을 위해 녹음하고 있다. 한마음교회 제공

한마음교회가 부활의 주를 전하기 위해 최근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것은 ‘공동체 찬양’이다. 개인과 팀이 아닌 성도 전체가 드리는 찬양으로 앨범 두 장을 냈고 세 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다. 찬양과 관련해 교회에 특별한 은혜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전문 찬양단이 아닌 한마음교회 찬양단이 발매한 앨범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1집 ‘부활의 주를 찬양하라’는 당시 3월 한 달간 갓피플 뮤직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앨범 수록곡 전 곡이 1~13위에 랭크됐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이 교회를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 영국 웨스트런던대학교에서 사운드 테크놀러지를 가르치는 이용주 교수와 그 제자이자 프로페셔널 라이브 엔지니어 티모시 벤자민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비를 들여 교회를 방문, 음악을 지도하고 음반 제작을 돕고 있다. 현재 교회 내 중급 규모의 녹음 전문 스튜디오를 만들고 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 교수는 “음악 수준은 낮지만 이들의 찬양에는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진정성이 있다”며 “음악적인 여건만 잘 받쳐주면 세계적인 음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여러 방식으로 우리 교회를 사용하고 계신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오직 하나, 부활의 주를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전하려 하시는 것이다. 이런 은혜가 모든 이들에게 더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춘천 한마음교회 전경.

“다시 일어나게 돕자” 경매 넘어갈 교회 제값 주고 매입
춘천 한마음교회 예배당에 얽힌 사연


춘천 한마음교회(김성로 목사)가 경매에 넘어갈 교회 건물을 매입해 교회의 회복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변에서 굳이 제값 주고 살 필요가 있냐고 하자 김성로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 교회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잘 되기를 원하신다”고 했다고 한다.

한마음교회는 1990년 8월 20일 춘천시 후평동의 49㎡(15평) 지하 공간에서 시작했다. 교회는 20여명으로 시작해 빠르게 성장했다. 곧 인근 지역 지하 99㎡(30평)로, 이어 3층 198㎡(60평)로 이전했다. 1998년 6월에는 춘천시 동면 장학리 외양간을 개조해 만든 건물로 옮겼다. 공간이 더 넓어졌다.

그러다 2013년 초 열악한 경제 사정으로 A교회가 경매 위기에 몰렸다. 새로 건축한 교회 건물이 팔리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곧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A교회의 새 건물을 사겠다는 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경매에 부쳐지면 값이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마음교회는 당시 새로운 예배공간을 찾고 있었다. 외양간을 개조한 교회 건물의 중앙으로 도로가 뚫리게 된 것이다. 한마음교회는 A교회의 새 건물을 매입했다. 어떤 이는 며칠만 기다리면 20~30% 싸게 살 수 있는데 왜 지금 사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목사는 단호했다. “우리가 제값을 주고 사지 않으면 어떻게 이 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겠느냐”고 했다.

새 건물을 한마음교회에 넘긴 A교회는 새 예배공간을 마련하고 입당 예배를 드리면서 김 목사에게 격려사를 부탁했다. 김 목사는 이날 A교회를 축복하고 A교회 목사는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한다.

이같은 사연을 지닌 현재의 한마음교회 예배당은 건평 1007㎡, 연면적 4948㎡로, ‘황포돛배’를 디자인 콘셉트로 지어졌다. 멀리서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구원의 방주’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각종 미디어에서 아름다운 교회 건축물로 소개도 됐다. 지난 17일 이런 사연을 듣고 바라본 한마음교회 건물은 더 특별해 보였다.

춘천=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