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스마트 팜’ 단지 조성… 귀농인 새로운 꿈 펼칠 기회 제공한다

입력 2019-10-24 22:18
전남 고흥군이 귀농·귀촌인 정착을 위해 설립한 ‘귀농귀촌 행복학교’ 전경. 고흥군 제공

누구나 와서 행복해질 수 있는 도시. 어르신들의 맞춤 복지, 귀농인의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는 ‘스마트 팜’ 단지.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한 전남 고흥군이 군 단위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지금 고흥에는 도시로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전남지역 군 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유입 인구가 늘어난 곳은 고흥군이 유일하다.

귀농·귀어를 위해 들어오는 도시 청년과 은퇴자는 지난 한해만 540명이 증가했다. 이들은 고흥군 곳곳에 둥지를 틀고 ‘인생 제2막’의 새로운 여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군이 펼치는 최상의 복지정책은 물론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 삼아 휴양과 힐링을 함께 하려는 어르신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효과는 송귀근 고흥군수가 ‘고흥愛 청년유턴’ ‘아이행복’ ‘귀향귀촌’ 등 3대 전략, 9대 과제, 50개 시책을 담은 인구정책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한 맞춤형 정책 추진이 고흥군 인구유입에 가장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과 은퇴자가 새롭게 일할 수 있는 미래 농업인 ‘스마트 팜’이 오는 2020년까지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고흥군이 귀향귀촌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 16일 고흥신에너지㈜,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등과 가진 협약식 모습. 고흥군 제공

사람이 돌아오는 ‘행복 고흥’

고흥에 귀농·귀어인이 몰려오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군이 추진하는 인구정책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군당국은 가업승계 청년 지원, 귀향귀촌 집들이 지원, 귀향귀촌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청년 어촌 정착지원, 결혼 장려금 및 출산 장려금 확대, 신생아 백일사진 지원 등 인구유입을 위해 차별화된 시책을 펼쳐왔다.

인구문제 극복에 군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람이 돌아오는 행복한 고흥 살기 군민 다짐대회’, 일자리창출 위원회와 저출산 극복 민 관네트워크 구성, 민간주도 행복마을 조성, 지역사회단체 출산 축복꾸러미 전달 사업 등 인구 유입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힘써왔다.

고흥군은 하반기에도 귀향귀촌 유치 우수마을에 최대 1억원을 지원했다. 귀향청년 U-turn 정착 지원금과 귀향청년 주택 수리비 지원금으로 각각 100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전입세대 지원금(20만원, 자동차세 10만원, 주민세 감면) 및 장려금을 지원(300만원)하고, 청년부부에게 최대 100만원의 대출이자도 지원한다.

청년 주거안정 지원(120만원)과 청년 도전 프로젝트(1000만원) 등을 통해 청년이 찾아오는 ‘젊은 고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인들의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귀농귀촌 행복학교’를 지난 9월 개교했다. 이곳에서 맞춤형 체험교육, 농촌문화체험 등 귀농·귀촌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흥군은 올해 국민건강지수 1위, 여행환경 쾌적도 1위 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살기 좋은 곳으로 검증되면서 도시민의 귀농·귀촌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송 군수는 “인구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이 고흥에 와서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구입, 일자리, 자금지원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의 미래 ‘스마트팜 혁신밸리’

고흥군은 ‘고흥! 새로운 미래를 날다’라는 민선 7기 슬로건처럼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농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스마트팜은 기존의 농업단지 하우스시설에 정보통신기술(ICT) 설비를 접목해 내부환경을 최적화하고 1년 365일 생산이 가능토록 만든 지능형 농장이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3737번지 일원 35만2158㎡ 부지에 총 1056억원(국비 545억, 지방비 436억, 자부담 75억)을 투입해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스마트팜 기술 보급을 위한 청년 교육센터, 청년 교육센터 수료자를 중심으로 스마트팜 운영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에 사용할 농·기자재를 실험하는 실증단지가 들어선다. 또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지역 농업인 음식점과 농수산물 가공 등의 시설도 갖추게 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조성되면 농가소득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작목들의 생육 상태, 병해충 관리, 토양 환경, 적정 온도 습도 같은 각종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농가에 제공하면, 이 분석 자료를 최적의 생육환경 조성에 적용함으로써 농업생산성을 높여 소득증대에 기여하게 된다.

또 청년 일자리창출과 인구유입에도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핵심사업인 청년보육센터는 청년 창업농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여러가지 농작물 재배기술을 습득토록 함으로써 귀농·귀촌·귀향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고흥으로 유입시키는 동기 유발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증단지에 입주하는 농·기자재 업체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농 기자재를 자체 제작·생산함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농·기자재 검증 인증 업체와 관련된 전문 인력이 고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 군수는 “초보 농업인이라도 작물 생육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활용하게 됨으로써 최적의 생육 환경 조성이 가능한 것이 ‘스마트 팜’이다”면서 “이로 인해 고흥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미래농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송귀근 고흥군수
“전 군민이 건강하고 잘사는 고흥 완성하는데 혼신의 힘 쓸것”



“전 군민이 건강하고 잘사는 ‘행복의 시대, 희망의 미래로 비상(飛上)하는 고흥’을 완성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송귀근(사진) 전남 고흥군수는 지난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군민 행복지수를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고흥을 만들어 ‘미래비전 1 3 0플랜’을 달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비전 1 3 0플랜이란 민선7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예산규모를 7020억원에서 1조원으로, 군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202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구감소율은 제로화(0)에 도전한다는 송 군수의 실행계획이다.

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대 정책을 제시했다. 먼저 “인구유입은 극대화하고, 인구유출은 최소화하는 ‘돌아오고 살기 좋은 사람 인(in) 고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이를 위해 고흥 출신 청년들이 고향에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자금지원과 귀향 청년 정착 장려금 등 지역출신 귀향인에게 체계적인 정착 기반을 제공해 나가고 있다. 또 폐교를 리모델링한 귀농 귀촌학교를 지난 9월 개소시킨 뒤 귀촌에 필요한 사전 교육과 귀촌할 때까지 숙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송 군수는 “모든 군민이 고르게 잘 사는 ‘군민소득 3000시대’를 실현하는 것,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가족처럼 보살피는 ‘따뜻한 나눔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 보고 먹고 자고 머무는 관광을 실현하는 ‘멋 맛 흥이 가득한 휴(休)토피아 고흥’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농수축산물의 품질향상과 6차 산업화 추진, 농수축산물 통합 브랜드 개발, 농공단지 가동률 제고, 강소기업 소규모 창업기업 육성 지원을 통해 1인당 군민 GRDP를 2022년까지 3000만원을 돌파해 ‘잘사는 고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어 “김 역사 박물관, 짚라인 설치, 고흥만 대규모 꽃단지, 녹동항 해양공원 야간 경관 조성, 소록도와 금산의 역사 유적지를 관광지로 재창조하는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멋 맛 흥이 가득한 휴(休)토피아 고흥’을 열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송 군수는 “군민들이 안전하고 살기에 불편함이 없는 ‘내 집같이 편안한 행복터전 고흥’을 구현하는 것, 친절 청렴 투명하고 깨끗한 행정을 밑바탕으로 군민에게 칭찬받는 ‘365 감동 고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