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삶의 돌파구로 하나님 찾다 내 안에 ‘다 가진 자’있음 깨달아

입력 2019-10-28 00:07

어렸을 때 옆집에 사는 모 방송국 PD 아저씨가 아역 탤런트를 시키라고 권유할 정도로 예쁘다고 입을 타며 자랐다. 모든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이 나는 세상에 겁 없고 감각도 없었다. 그러다 세 딸 중 막내인데도 제일 먼저 결혼했다. 모태신앙인 내게 ‘종교는 나약한 사람에게나 필요한 거야. 나는 나를 믿어’라는 남편의 말이 걸렸지만 시간이 해결하리라 믿었다. 결혼생활도 물론 나 중심이었다. 남편은 대부분 혼자 아침을 챙겨 먹고 쉬는 날에는 나를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장보기와 음식 만들기도 모두 남편의 몫이었다. 나는 집안일은 안중에도 없었고 관심과 대우만 생각하며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춘천에 갔던 큰언니가 다른 사람이 돼 돌아왔다. ‘규진아, 넌 부활을 믿니? 어떻게 부활을 믿니?’ 하며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며 내게 계속 부활을 외쳤다. ‘대체 내가 아는 부활과 뭐가 다른 거지? 교회 다니며 부활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 흥분하는 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큰언니와 사사건건 맞서던 작은언니도 예수님의 부활 확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 받는 모습을 옆에서 보았다. 두 언니의 변화를 보니 더 이상 ‘나도 부활 알아.’ 하며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

마침 남편의 사업이 완전히 망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최소한의 생활비도 바닥나며 차압 딱지가 붙었고 이어서 도시가스와 전기도 공급이 중단됐다. 집도, 차도, 모든 재산이 다 날아가 버리자 남편은 재기하겠다며 훌쩍 일본으로 떠났다. 한순간에 사람까지 잃은 나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이들과 시댁 옆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네 살과 출생 10개월 된 두 아이 때문에 직장에 다시 다닐 수도 없었고 하루 생계조차 큰 문제였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그동안 멀리했던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나님은 지금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실까?’ 간절히 엎드렸다. 그때 나는 내 마음에서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됐다. 내 삶은 예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느 작은교회 예배 때 일꾼 언니가 욥의 신앙을 얘기할 때 나는 바로 전능자 앞에 섰다. 의인이라 칭함 받던 욥에게도 고난을 허락하실 수 있는 분, 그분 앞에서 나는 어떠한 원망이나 불평조차 할 수 없었다. 말씀을 듣고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예수님의 생애, 십자가 죽음, 장사된 무덤이 비어 있었던 것까지 모두 진짜 역사였음을 성령께서 알려주셨다. 부활은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증거였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굴복했던 도마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며 그대로 무릎이 꿇어졌다.

원망으로 가득했던 남편에 대한 마음이 보였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나 자신이 주인 돼 내 멋대로 살았던 악하고 무서운 중심이 그대로 비쳤다. 내가 져야 할 십자가, 내가 써야 할 가시 면류관, 내가 맞아야 할 채찍을 예수님이 대신 다 담당해주셨는데도 내 감정에 따라 주변을 향해 흔들었던 시퍼런 칼날이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 나는 바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참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새벽에 전철역에서 김밥을 팔고 있었지만 전능자 하나님이 내 안에 함께 계신 ‘다 가진 자’임이 선명해지니 하루하루가 너무 기뻤다. 남편에게도 진심의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내 모습을 감격해서 바라보던 아들 친구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해 감사하게도 동역자가 됐다. 지금은 유치원 독서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며 틈틈이 부활의 복음을 전한다. 내가 있는 이곳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명지라는 생각에 기쁨으로 달려간다. 천국에 들어가는 날 두 팔 벌려 나를 안아주실 예수님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고 날마다 행복하다.

장규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