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을 맞은 서울무용제가 무용인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1979년 시작된 서울무용제는 매해 2만여명의 관객이 참여하는 국내 대표 무용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32개 단체 1117명이 참가하는 올해 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춤추고 즐기는 ‘4마리 백조 페스티벌’ 본선으로 사전축제를 시작했다. 본 행사는 다음 달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에서 펼쳐지는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발레와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다양한 무용 장르가 한데 어우러진다. 한국무용협회 한국발레협회 한국춤협회 등 3대 협회들이 장르 간 협업 프로젝트 ‘댄스 컬렉션 위드 SDF’에서 각 분야 엄선작을 선보인다. 세 단체가 한 축제에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
40주년 특별공연으로는 역대 대상작들의 리메이크 무대가 펼쳐진다. 1980년대 말 시대적 갈등을 담은 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11회), 윤동주 시인의 고뇌를 표현한 김민희 안무의 ‘또 다른 고향’(17회),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춤으로 형상화한 정혜진 안무의 ‘무애’(22회)가 재연된다.
무용계 스타들이 참여하는 ‘무.념.무.상’ 파트1, 2는 안무가 김화숙 이정희 최은희 안선희, 김윤수 김용걸 이정윤 신창호가 각각 무대를 꾸민다. 후대에 전승할 만한 작품을 모은 ‘명작무극장’에는 김백봉의 ‘부채춤’, 은방초의 ‘회상’, 조흥동의 ‘한량무’, 배정혜의 ‘풍류장고’, 국수호의 ‘장한가’ 등이 준비됐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랫폼처럼 우리 춤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가을이면 춤을 보러 갈 수 있다’고 인식하도록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