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채용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사진)씨 측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휠체어에 앉아서라도 영장실질심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씨 측은 검찰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사 소견서 등을 제출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9일 법원에 심문포기서를 제출하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었다.
조씨 측은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당시 조씨에게 통증이 없다고 판단했겠지만 조씨가 아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병원에 최근까지 입원했던 조씨는 해당 병원에서 받은 의사 소견서와 MRI 등을 지난 21일 검찰에 제출했다.
허리디스크로 알려졌던 조씨는 ‘후종인대 골화증’ 등의 병명이 적힌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은 후종인대가 뼈처럼 비정상적으로 굳어지는 질환이다. 소견서에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굳어져 목 신경을 건드리고, 조씨가 최근에 넘어지면서 그 증상이 악화돼 손발에 마비가 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지난번 영장이 기각됐을 당시 건강 상태가 기각 사유에 포함된 것을 고려해 건강 문제도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목 보호대를 하고 휠체어를 탄 채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조사실에서 휠체어를 타고 조사받았다고 한다. 조씨는 오후 2시에 출석해 9시까지 조사받고, 오후 10시30분쯤까지 조서 열람을 한 뒤 귀가했다. 앞서 검찰은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번 주 중 재청구할 전망이다. 조씨 건강 상태가 변수지만, 검찰은 웅동학원 수사에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만큼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영장 기각 후 재청구 등을 검토한다고 한 만큼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어 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한편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정 교수에 대해 23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는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송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 수사의 총 책임자인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이름이 같아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연수원 기수만 송 부장판사가 1년 선배다.
송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공익법무관을 거쳐 2002년 대구지법 판사, 2005년 대구지법 김천지원 판사, 2006년 수원지법 안산지원 판사를 거쳐 2009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역임했다. 2011년 서울고법 판사로 재직 중 2012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하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