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역사 살아있는 ‘정동의 밤’을 즐기자

입력 2019-10-22 04:07
서울시는 25~26일 서울시 중구 정동에서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2019 정동야행’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린 정동야행 행사 모습. 서울시 제공

정동은 20세기초 근대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명소다. 덕수궁 중명전은 ‘을사늑약’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아관파천의 현장 러시아공사관 옛터와 미국대사관저는 긴박했던 구한말 외교역사를 말해준다. 이화여고와 배화학당은 근대교육의 열정을 보여주고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선 개화기 선교의 발자취가 묻어난다.

서울시는 25일~26일 근현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정동에서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2019 정동야행’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중구청에서 주관해온 정동야행을 올해부터 서울시에서 주관해 개최한다.

정동야행은 정동에 모여 있는 문화재 박물관 미술관 등을 야간 개방하고 공연 전시 특강 체험 스탬프투어 해설사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야간행사다.

올해는 ‘정동의 시간을 여행하다’란 슬로건으로 근대 개화기 정동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동로터리 무대에서 덕수궁 대한문, 경향신문사 앞까지 덕수궁 수문장 취타대가 개화기 복장을 입은 연기자들과 함께 오프닝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동시대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내는 젊은 국악 밴드 ‘모던가곡’, 쇼팽곡을 재즈로 재해석한 ‘디어쇼팽’의 공연도 펼쳐진다.

행사기간 덕수궁, 정동극장, 이화박물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서울역사박물관,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26개의 역사문화시설이 야간에 개방된다. 주민 공익단체 교육기관 기업 언론기관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동 역사재생 지역협의체’와 함께 행사를 진행한다.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태광그룹 세화미술관이 후원하는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 공연이, 정동로터리 무대와 정동공원 무대에선 국악과 재즈 공연이 준비돼 있다. 정동극장에선 ‘궁;장녹수전’과 ‘오시에 오시게’, 경향아트힐에선 ‘국악쇼;썬앤문’,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선 ‘구세군 브라스밴드 공연’,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에선 ‘가을바람이 전하는 오르간 음악’, 순화동천에선 ‘시문학 클래식 음악회: 에밀리 디킨슨의 편지’, 세화미술관에선 ‘싱어송라이터 정밀아’ 등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광장;미술사회 1900-2019’,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은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덕수궁 중화전은 ‘기억된 미래전’을 개최한다. 배제학당역사박물관과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되는 대한제국 전문가들의 특강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 공부를 해볼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1일 “정동야행이 대표적인 서울 도심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