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서 고병원성 의심 AI바이러스 검출

입력 2019-10-21 04:09
제주도 방역당국이 2017년 6월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닭, 오리 등 가금류 12만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나선 가운데 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인근 가금류 농장에 170여명의 공무원이 투입돼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국내에서 검출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라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2016년에는 383건이 발생해 무려 3787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도 22건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환경과학원은 이 바이러스를 정밀검사해 정확한 유전형과 병원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여부 최종 확인에는 1∼2일 소요될 전망이다.

환경과학원은 또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지점 반경 10㎞를 중심으로 곡교천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검출 사실을 곧바로 통보해 신속히 방역을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