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의회가 침체된 대구약령시 살리기에 나섰다. 지원을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젊은 감성을 추가해 361년 전통의 약령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20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김대현 시의원(서구1)이 대표 발의해 경제환경위 안건심사를 통과한 ‘대구시 한의약 육성에 관한 조례안’이 오는 22일 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조례안은 대구시장이 한의약 육성계획을 수립·시행하고 한의약 육성·지원 수행기관과 단체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한의약기술 관련 지역특산물과 생산품을 생산·전시·판매하는 기업에 대해 대부료 또는 사용료를 감면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령시를 살리기 위해 법적인 지원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례안을 상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례안과 별도로 대구시는 청년 상인들이 약령시에서 한의약 연계 상품을 판매하는 ‘복합청년몰’을 조성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찾는다는 선입견을 깨고 청년층도 찾을 수 있는 약령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약령시는 정부 지원을 받는 ‘2019년 복합청년몰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 6월 준공된 한방의료체험타운 2·3층, 7층에 한방 핑거푸드, 차류, 관광기념품, 공방 등 청년들이 운영하는 점포 20여개를 개설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의회가 약령시 살리기에 나선 것은 수입산 한약재 증가와 한약재 판매 규격화(GMP) 등에 따른 한약 판매 감소로 약령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령시에는 한방 관련 업소 183곳이 입점해있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서기 전인 2009년보다 27곳이 줄었다. 또 37년 간 대구한약재도매시장을 운영한 법인이 계속되는 적자로 법인 재지정 포기를 검토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의약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줄고 있어 약령시 자체적으로 활기를 되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성화 지원책을 마련해 약령시의 오랜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