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해 화제가 된 ‘필승코리아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이 4%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월평균 수익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던 문 대통령은 8%가량의 수익률로 약 400만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필승코리아 펀드(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18일에 최근 1개월 수익률 3.88%(A클래스 기준)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처음엔 소재·부품·장비 관련주 비중이 30% 수준이었지만 점차 늘어 현재 40%를 웃돈다.
지난 8월 14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는 한때 마이너스 수익률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달 26일 문 대통령이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 펀드에 가입한 뒤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가입이 잇따랐다.
여기에다 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이 이어지며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률은 다른 펀드를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959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8%다. 해외 주식형 펀드 771개의 평균 수익률은 0.36%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의 경우 펀드 수익률이 -1.15%이던 시점에 가입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거둔 셈이 됐다.
다만 필승코리아 펀드의 설정액 증가세는 최근 가입자 일부가 환매에 나서면서 주춤하고 있다. 문 대통령 가입 이후 펀드 설정액은 지난 9월 한 달간 441억원 늘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었다. 지난 11일에 9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18일 897억원으로 감소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아지자 일부 가입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