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키움·벼랑끝 SK, ‘잠잠한 중심 타자’ 고민

입력 2019-10-17 04:06
SK 와이번스 최정이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헛스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5판 3선승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키움이 첫 두 경기를 인천에서 내리 이기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가장 믿을만한 타자들이 부진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키움은 15일 2차전에서 SK 선발 앙헬 산체스에게 두 회 만에 6점을 뽑아내는 등 쉴 새 없이 상대를 밀어붙였다. 1차전 충격의 영봉패를 당한 SK도 2차전에서는 제이미 로맥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아낸 데 이어 한동민이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럼에도 팀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들의 부진은 옥에 티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박병호가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네 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타격감이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쉽다. 여기에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로 제몫을 했던 제리 샌즈까지 2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무려 4개의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탈락 위기에 몰린 SK의 고민은 더욱 깊다. 지난달 타율 0.224에 그쳤던 3번타자 최정이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최정이 좀처럼 출루하지 못하면서 4번 로맥이 2차전에서 날린 연타석 홈런은 모두 솔로에 머물렀다. 주장 이재원 또한 9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더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2차전 난타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키움은 빠른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SK는 벼랑끝 탈출을 위해 중심타자들의 부활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부진한 타자들 모두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최정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내내 부진하다 6차전 9회초 동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박병호 또한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초 극적인 동점홈런을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샌즈와 이재원도 지난해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각각 4안타와 3안타 경기를 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