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선교 미래 전략은… 4단계 ‘공생적 접근’ 제시

입력 2019-10-17 00:01
야마모리 테츠나오 국제디아스포라선교센터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열린 ‘2019 국제 NGO선교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세계 선교 환경은 어떤 변화기를 통과하고 있는가. NGO선교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이 16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장을 마련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개발협력과 NGO선교’를 주제로 열린 ‘2019 국제 NGO선교 포럼’에는 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야마모리 테츠나오 국제디아스포라선교센터 대표, 랜달 호그 국제기아대책기구(FHIF) 총재, 신국원(총신대) 이덕주(감리교신학대) 전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NGO선교의 시대적 의미와 방향성을 짚었다.

손 이사장은 기조특강에서 “세계 선교의 축은 ‘전도를 통한 개종’ ‘교회 개척’ 등 전통적 선교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의 복지 교육 의료 기술 경제 등을 돕는 NGO선교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간혹 NGO활동이 선교의 영역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곤 하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수요를 조금이라도 충족시키려는 NGO활동은 그 자체로 선교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피선교 지역이 속해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이 오늘날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인적 자원 양성”이라며 “선교NGO가 교육선교를 도구로 활용한다면 그 사회를 효과적으로 도우면서 복음전파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포럼에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NGO선교의 핵심으로 ‘공생적 접근’이 제시됐다. 야마모리 대표는 구호 회복 개발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지는 4가지 활동 단계와 단계별로 집중해야 할 4가지(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도움을 연결 지어 설명했다.

그는 “생명 자체가 위협을 받는 구호 단계에서는 음식 물 등 육체적 필요를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회복 단계에서는 지역 구성원들의 보건, 경제 수준을 복구해나가는 과정에서 정신적 안정을 얻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식량공급 개선, 재난 대비 등을 목표로 하는 개발 단계에서는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향한 개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기독교 공동체를 통해 영적 기반을 탄탄하게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NGO선교가 지향해야 할 태도도 언급됐다. 신 교수는 “오늘날 전통적으로 교회가 하던 사회봉사의 많은 부분이 국가와 시민사회로 넘어갔다”면서 “하지만 NGO선교 사역은 교회의 한계를 넘어 교회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원식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선교 현장에서 이루실 것들에 대한 소망을 확인하고, 기아대책이 전 세계에 떡과 복음을 전하는 미션NGO로서 더 건강하게 사역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