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5개월 만에 제3인터넷은행 재도전

입력 2019-10-16 04:04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KEB하나·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과 새롭게 손을 잡았다. ‘혁신성’ ‘안정성’이라는 장벽을 모두 넘을 수 있을지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하고, 토스뱅크 컨소시엄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던 토스는 5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소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소소스마트은행’과 ‘파밀리아 스마트뱅크’도 처음 신청서를 냈다. 다만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사실상 토스뱅크의 단독 출마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토스뱅크 지분의 34%를 확보한 1대 주주다. 인터넷은행 영업 전반을 주도하게 된다. 눈에 띄는 건 과거 다우키움그룹(키움증권) 등과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KEB하나은행의 행보다. 이번에는 토스뱅크 지분의 10%를 차지하는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투자증권과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도 각각 10% 지분으로 합류했다. 이밖에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을 비롯해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 토스 투자사들이 주주로 참여했다.

토스뱅크 측은 기존 예비인가 탈락 사유였던 ‘안정성’을 보완했다고 강조한다.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설립·운영 안정성과 사업 시너지 창출에 있어 최적 안을 구성했다”며 “특히 시중은행 2곳과 함께해 은행 운영의 전문성,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이 빠진 다우키움그룹 측은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사업계획서 등을 살펴본 뒤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인터넷은행 참여 희망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 만큼 토스뱅크의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토스가 지닌 혁신성에 시중은행 자본력과 운영 경험이 더해지면서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다만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성, 중금리 대출 강화 방안 등이 관건이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발표는 오는 12월로 예상된다. 심사를 통과할 경우 본인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